나름 갠춘함. 단 재난영화 외피를 쓴 SF영화임을 알고 봐야 함. 무한반복 시뮬레이션을 통한 인간 심리의 딥러닝을 영화화한 것임. 챗GPT가 딥러닝을 통한 정보AI라면, 영화 등장인물은 바이오 몸체를 가진 AI가 딥러닝을 통해 정서, 특히 모성을 체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음. 등장인물 모두가 딥러닝을 위한 가상 촉매제라고 보면 됨. 왠만하면 스포 안 하는데, 이 영화는 스포를 당하고 봐야 재밌게 볼 수 있음. 영화 설명이 맘에 안 들면 그냥 보지 않으셔도 무방함.
김다미가 나인퍼즐이랑 백번의추억에서도 그냥 애처럼 보였는데, 이게 더 먼저 찍은건데도 여기선 캐릭터가 어머니라 그런가 성인이란 느낌이 확 드네.
애새끼 5분도 안되서 개짜증나서 언제 죽나 그거만 기다림. 그나저나 애들이 주위 환경변화에 얼마나 민감한데 집에 물이 차는 상황에서 뭔 수영드립이나 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놨냐. 이건 감독의 문제다.
감독이 엣지오브투머로우, 소스코드를 보고 그걸 따라해보려고 한 것 같다. 근데 여기에 한국 특유의 즙짜내기, 가상현실, AI, 지구 종말 위기 등 모든 소재 억지로 집어넣으려고 해서 이도저도 아닌데다 전개 방식도 너무 개연성이 없고 작위적이다. 설정이 치밀하고 논리적이어야 할 부분은 대충 넘어가고 내용 전개상 없어도 될 장면들은 오히려 많이 보인다. (도망치는데 애가 갑자기 화장실가서 똥을 싸는 등) 한마디로 요즘 망해가는 한국 영화 수준을 보여주는 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