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독소전쟁의 거대한 포화가 유라시아 대륙을 집어삼킨다. 평화로운 선율 속에 살던 아르메니아의 세 청년 수렌, 아르타셰스, 게보르그는 악기 대신 차가운 소총을 든 채 지옥 같은 최전선으로 내몰린다. 살점이 튀고 쇳소리가 진동하는 참혹한 전장 속에서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파괴의 소음을 음악적 영감으로 치환하기 시작한다. 쏟아지는 포탄 비 속에서도 서로의 숨소리를 리듬 삼아 무너진 병사들의 전의를 불태우는 그들. 하지만 적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전우들은 하나둘 쓰러져 가고, 이들이 완성하려던 '승리의 교향곡'은 피로 얼룩진 진혼곡으로 변해간다. 절체절명의 순간, 최후의 돌격 명령이 떨어진다. 빗발치는 총탄 사이로 비장한 악기 소리가 울려 퍼지며, 죽음조차 삼키지 못한 예술의 광기가 전장을 뒤흔들기 시작하는데..